[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한신대학교(총장 강성영)는 전두환 신군부가 1980.5.17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집회·시위를 일절 금지한 상황에서 한신대 학생들이 같은 해 10월 8일 교내에서 ‘5·18 진상규명 시위’를 벌이자 관련 학생들을 형사처벌하고(146명 연행, 8명 구속), 2년간(1981년~1982년) 신학과 신입생 모집중지 조치를 강제했음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 조사결과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신대는 1980년까지 ‘한국신학대학’으로서 신학과만 있는 서울 소재 단과대학이었다.
![]() |
▲ 한신대 신학과 모집중지 강제조치 관련한 당시 문교부 내부결재 문서: 「한국신학대학 개강 문제」(1980.11.3.) (국가기록원) / 자료출처: ‘진실화해위원회’ 보도자료(2025.1.14.) 붙임 4 |
![]() |
▲ 한신대 신학과 모집 중지에 대한 국군보안사령부 작성 「야간 학원정보 보고」 일부 (1980.11.6.)(국가기록원) / 자료출처: ‘진실화해위원회’ 보도자료(2025.1.14.) 붙임 5 |
한신대 강성영 총장은 “1980년 10월 8일 한신대 서울캠퍼스 예배실에서 5·18 민주화운동 때 희생당한 2학년 학생 ‘故 류동운 추모예배’를 드리고 함께 항의 시위를 했다. 이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대학가 최초의 시위였고, 경찰은 대학에 진입해 학교에 나온 학생들을 전원 연행했다. 그때 당시에는 ‘전두환이 학교를 폐교시킨다’는 소문이 공공연했다. 전두환 신군부의 지시를 받은 행정 관료들은 한신대 종합화 계획을 멋대로 조작하면서 분교 설치, 지방으로 대학 이전 등을 획책했음이 드러났다. 불의한 정권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한신대 신학과 학생을 모집중지하고, 당장 다음 해 3월부터 서울캠퍼스(현 강북구 수유동)가 아니라 건물(강의실)도 없는 경기캠퍼스(당시 경기도 화성군 오산읍 양산리 411번지)에서 수업하라는 것은 대학을 강제 이전시킨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며, “늦게나마 국가가 부당하게 모집 중지시켰음이 밝혀진 만큼 이제라도 그간의 상처와 고통을 회복해주는 조치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당시 한신대 81학번 최대욱 목사(동녘교회)는 “모집중지로 인해 우리 81학번 동기들은 신학과가 아닌 ‘철학A과’로 입학해 폐공장을 빌린 임시교사에서 첫 학기를 보냈고, 신학교육이나 목회자훈련 어느 하나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고 철학과목 42학점을 강제로 이수해야 했다. 이렇게 81, 82년에 입학한 신학생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강의실뿐만 아니라 학교의 기본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고, 원거리 통학에 시달리며 교수님들이나 동료 학생들 간의 만남과 교류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무척 불행한 학창시절을 보내야 했다. 국가폭력에 의한 이 상흔은 44년 동안 여전히 그대로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이 모든 것이 국가폭력에 의한 것임이 밝혀져 다행이고, ‘진실화해위원회’의 권고대로 국가가 피해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 |
▲ 한신대 신학과 모집중지 강제조치 시행 관련 당시 정부 문서: 국무총리기획조정실, 「대통령각하 지시사항 실천상황」 (1980.12.10)(국가기록원) / 자료출처: ‘진실화해위원회’ 보도자료(2025.1.14) 붙임 6 |
[저작권자ⓒ 티티씨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