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최악의 황사... 서울이 황사에 갇혔다.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9 1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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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씨뉴스=글·사진왕보현 기자]

29일 아침 서울 도심의 하늘이 잿빛으로 흐려졌다. 등굣길 학생들은 그동안 벗어 두었던 보건용 마스크를 끼고 총총 걸음으로 횡단보도를 건넌다. 멀리 있는 건물은 윤곽만 겨우 보이고 차량은 전조등을 밝히고 어둠의 도시를 연출한다. 

▲ 올 봄 최악의 황사가 내습한 29일 오전 올림픽공원에서 본 서울 하늘이 온통 잿빛이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미세먼지 1시간 평균 농도는 서울 440㎍/㎥, 인천 349㎍/㎥, 경기 424㎍/㎥, 강원 329㎍/㎥, 충남 213㎍/㎥, 세종 190㎍/㎥, 충북 191㎍/㎥ 등 중부지방 대부분의 지역이 ‘매우 나쁨’ 기준치를 넘었다. 수도권, 강원, 충청권 곳곳에는 미세먼지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다.

서울이 황사에 갇혔다. 중국 내몽골발 황사가 유입되면서 전국이 오리무중이다. 황사가 찾아오면서 하늘이 흙빛으로 변했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 8시부로 강원 영동 지역의 황사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격상 발령했다.
▲ 중국 내몽골고원에서 발생한 황사가 우리나라에 닥치면서 29일 전국의 대기질이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29일 아침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횡단보도를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채 건너고 있다.

이 지역들에서 미세먼지(PM10) 1시간 평균 농도가 300㎍/㎥ 이상인 상황이 2시간 지속하면서다. 내몽골고원에서 발생한 황사가 국내에 닥치면서 전국의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에서 ‘매우 나쁨’까지 치솟았다.

황사 위기경보 ‘주의’ 단계가 발령됨에 따라 환경부는 관계 기관과 해당 지자체에 곧바로 상황을 전파하고, ‘황사 대응 매뉴얼’에 따라 철저하게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
▲ 올 봄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를 보인 29일 오전 서울 도심이 뿌옇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 황사유입 영향으로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남의 황사위기경보 단계를 '주의'로 격상했다.

정선화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황사의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국민께서는 ‘황사 발생 대비 국민행동 요령’에 따라 야외활동은 최대한 자제하고, 개인 건강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올봄 최악의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유입되며 중부지방 곳곳에 황사가 섞인 흙비가 내렸지만 오후 들어 황사가 점차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의 미세먼지경보는 주의보로 약화됐고, 반대로 부산과 경남에는 미세먼지주의보가 새로 발령됐다.
▲ 최악의 황사와 흑비가 내린 29일 오전에도 시민들이 올림픽 공원에서 산책을 즐기고 있다. 그러나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주말 내내 대기질 악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며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들은 황사가 완전히 물러갈 때까지 실외 활동을 피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다.

황사는 점차 약화하겠지만, 주말과 휴일에도 잔류 황사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인 내일도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에서 매우 나쁨 단계에 머물겠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주말 내내 대기질 악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며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들은 황사가 완전히 물러갈 때까지 실외 활동을 피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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