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럼통 열차 타고 가을 속으로…철원·고석정·꽃밭
- 가을꽃 만발한 철원 고석정 꽃밭
- 축구장 33배 크기, 촛불맨드라미 등 만발
- 砲 사격장이 ‘인생샷 명소’로 거듭나
[티티씨뉴스 철원=글·사진 왕보현 왕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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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창 밖으로 황금빛 벼가 누렇게 물든 들녘을 달려 강원도 철원 동송읍에 도착하면 가을의 문턱에서 화사하게 피어난 꽃의 낙원 ‘고석정꽃밭’을 만날 수 있다. |
꽃밭 가득 꽃들이 피어 있고, 꽃 길 사이로 사람들이 넘쳐난다.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되고 포 사격의 굉음과 폭발음만 가득하던 곳이 꽃동산으로 변했다. 철원의 황금들녘 너머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가을 하늘 아래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고석정 꽃밭’이다. ‘당신은 나에게 정말 아름다워요(You are so beautiful to me)’라는 주제로 꾸며진 고석정 꽃밭 넓이는 축구장 33개를 모아 놓은 것과 같은 24만㎡(15ha)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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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10-2번지 일원에 위치한 고석정 꽃밭은 15ha 규모로 해바라기를 비롯해 가우라, 촛불맨드라미, 백일홍, 버베나, 천일홍, 코키아, 구절초, 메밀꽃, 국화, 억새, 코스모스 등 18종의 꽃이 피었다. 그린라이트, 모닝라이트 같은 억새류 식물도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관광객을 반긴다. |
고석정 꽃밭에는 올 가을 가우라, 버베나, 맨드라미, 천일홍, 백일홍, 코스모스, 수레국화, 억새, 구절초, 메밀꽃 등 18가지 꽃이 아름다움 향기를 자랑하며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낮은 둔덕의 벌판에는 알록달록 맨드라미가 곡선을 이뤄 고운 비단 옷을 연상케 한다.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는 보랏빛의 버들마편초(버베나) 물결 역시 화사함을 선사한다. 동서남북 어느 곳으로 눈을 돌려 꽃동산이다.
꽃밭 주변을 돌다보면 아기자기한 소품도 곳곳에서 마주한다. 만개한 해바라기 옆으로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연못 주변에는 쪽배가 떠 있다. 빨간 공중전화 박스와 미니풍차도 설치했다. 전망대에서는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 등장하는 여우와 어린왕자가 꽃밭을 바라보는 전망대에서 관람객들은 꽃밭을 배경으로 줄서서 인생 샷을 찍고 있다. 아직 만개는 않았지만 여기저기 수줍게 피어난 코스모스도 고개를 흔들며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한탄강을 굽이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걷다가 지치면 오두막 앉아 잠시 쉬어가도 좋다.
꽃밭잔디광장 1.2km 코스를 운행하는 드럼통 열차에 앉아 꽃밭 사이를 누비는 기분도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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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원군청 시설사업소 김종석(53세) 씨는 “고석정꽃밭에 오시면 생각보다 큰 규모에 아름다운 꽃들에 놀라실 것”이라며 “꽃 관람과 함께 다양한 문화공연, 체험, 먹거리도 준비되어 있다. 직원들 모두 최선을 다해 꽃밭과 시설물을 관리하고 있으니 가을이 가기 전에 한번 방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고석정 꽃밭은 얼마 전까지 군부대가 포 사격 훈련을 하던 곳이다. 부대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유휴 부지로 남아 있던 것을 철원군이 2016년부터 꽃밭으로 조성했다. 2019년에는 3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철원의 명소로 거듭났다. 아쉽게도 2020년에는 코로나19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문화재 시굴조사 등으로 운영이 중단되었고 2021년에는 하반기 개장에만 39만이 고석정 꽃밭을 찾았다. 올해는 꽃밭을 전면 개방하면서 주말에는 2만 명 이상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사용했던 포 훈련장이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힐링하는 꽃밭으로 재탄생했다”며 “유난히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가족과 연인과 함께 아름다운 고석정 꽃밭을 찾아 가을에 흠뻑 젖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10월 말까지 운영되는 고석정 꽃밭의 개장 시간은 저녁 9시까지이고 매주 화요일은 정기 휴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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