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 3년 만에 수문 열고 홍수조절 방류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7 00: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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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양강댐 3년 만에 수문열어
- 기후변화 대비해 건설한 비상여수로 첫 시험방류
- 소양강댐 방류로 하류 수위 상승

[티티씨뉴스 춘천=왕보현 기자]

소양강다목적댐이 최근 계속된 집중호우로 인제와 양구 등 상류 지역에서 유입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홍수기 제한수위를 초과해 5일 수문을 열었다. 

▲ 소양강댐은 댐 사면의 높이만 123m에 이르고, 저수량이 29억 톤에 달하다 보니 웬만한 비에는 수문을 열지 않는다. 1995년 태풍 제니스, 2003년 태풍 매미 때처럼 태풍이 오거나 한꺼번에 천 밀리미터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는 등 상류로부터 유입량이 급격히 늘어나면 수위 조절을 위해 방류한다.
소양강댐 수위는 춘천, 인제, 양구, 홍천 등 댐 유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유입량이 많이 늘어나 5일 오전 8시 30분을 전후해 홍수기 제한수위인 190.3m를 넘겼다.

지난달 31일 초당 93㎥이 댐으로 유입되던 것이 1일 초당 100㎥, 2일 초당 157.7㎥ 수준으로 점점 늘어나더니 댐 유역에 비가 집중됐던 3일에는 1천327㎥으로 전날보다 8.5배나 급증했다. 이어서 4일에는 초당 1천761㎥의 물이 유입되었고, 5일 오후 1시 기준으로 4천458㎥의 물이 유입되더니 오후 2시 50분경 유입량이 5천㎥을 넘어서기도 했다. 수위상승에 따라 한강의 홍수조절을 위한 최후 보루인 소양강댐이 3년 만에 다시 수문을 열었다.

▲ 소양강댐 방류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현장을 찾아 방류모습을 지켜 보고있다


6일 수문 5개와 비상여수로 2문을 열어 초당 2천7백㎥의 물을 하류로 방류하고 있다. 특히 이날 처음 수문을 연 소양강댐 비상여수로는 수자원공사가 기후변화에 대비해 2010년 6월 준공한 후 처음 실재 홍수상황에서 가동하는 것이다.

소양강댐 비상여수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로 터널로 길이 1천2백80m, 직경 14m의 2개 터널과 4개 수문으로 구성되었으며 초당 6천7백 ㎥의 물을 방류할 수 있다.
수자원공사 소양강지사는 댐 수문과 비상여수로를 적절하게 운영해 하류지역의 홍수를 조절하고 적정한 댐수위를 유지하게 된다.

수자원공사 소양강지사는 수문방류를 일단 15일 자정까지 지속할 예정이며 강우 상황에 따라 기간이 늘거나 줄어들 수 있다.

▲ 소양강댐 비상여수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로 터널로 길이 1천2백80m, 직경 14m의 2개 터널과 4개 수문으로 구성되었으며 초당 6천7백 ㎥의 물을 방류할 수 있다.
6일 오후 3시 현재 소양강댐의 수위는 192.59m이며, 유입량은 초당 3,376㎥이고 방류량은 초당 2,703㎥이다.

현재 남한강 수계의 충주다목적댐과 함께 북한강 수계의 댐이 수문을 열고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는 상황에서 소양강댐의 방류가 시행되면서 한강 하류 수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된다.

서울 잠수교가 침수되는 등 도로 곳곳의 차량이 통제되고 있는데 수문을 추가 개방하면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3천㎥을 기준으로 소양강댐에서 방류한 물이 한강대교까지 도달하기까지 16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한강 수위가 1∼2m가량 높아질 것이다"며, 그러나 "방류량이 3천㎥으로 아주 많지는 않기 때문에 지금보다 상황이 크게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소양강댐은 댐 사면의 높이만 123m에 이르고, 저수량이 29억 톤에 달하다 보니 웬만한 비에는 수문을 열지 않는다. 1995년 태풍 제니스, 2003년 태풍 매미 때처럼 태풍이 오거나 한꺼번에 천 밀리미터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는 등 상류로부터 유입량이 급격히 늘어나면 수위 조절을 위해 방류한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지사 관계자는 “소양강댐은 과거 14차례 방류 때도 수도권에 별다른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며, “춘천의 경우 소양3교 지점을 기준으로 소양강 수위가 2m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보이며, 방류로 인한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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