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골·미라 보존의 길이 열렸다... 매장문화재법 개정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8 2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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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보관 가능하도록 매장문화재법 개정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18일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공포되면서, 옛사람들의 생활양식을 알 수 있는 자료인 인골(人骨) 및 미라(mummy)를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보관할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 옛사람들의 생활양식을 알 수 있는 자료인 인골(人骨) 및 미라(mummy)를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보관할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우리나라 미라 연구의 권위자인 김한겸 명예교수(사진)가 발굴된 미라를 바라보고 있다. 김 교수는 “장기를 제거하고 방부 처리한 외국 미라와 달리 한국에서 발견되는 대부분의 미라들은 장기는 물론 피부도 누르면 튀어나올 정도로 연구가치가 높은 미라”라고 강조한다.(자료사진=김한겸 교수 제공)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토되는 인골(人骨)·미라(mummy) 등은 옛사람들의 유전적·형질적 특성과 식생활문화, 사망 원인 등의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의 질병 지도나 수백 년 전 생활 습관, 과거의 문화·역사 등을 밝혀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지만, 현행법에는 유물·유구에 관한 내용만 있을 뿐 인골과 미라 등의 출토자료 처리와 관련한 별도의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이번 개정을 통하여 매장문화재 발굴허가를 받은 자는 매장문화재 유존지역에서 인골, 미라 등이 출토되면 지체없이 문화재청장에게 신고하도록 하고, 문화재청장은 해당 인골이나 미라 등이 중요출토자료에 해당하는 경우 전문가 2인 이상의 자문을 받아 연구‧보관 조치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일정 규모 이상의 건설공사의 시행자는 해당 건설공사 지역에 문화재가 매장ㆍ분포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사전에 매장문화재 지표조사를 시행하여야 하나,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문화재 현황 파악과 보호·관리를 위하여 스스로 지표조사를 실시할 수 있는 근거는 마련되어 있지 않았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매장문화재의 효과적인 보호·관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 지표조사를 시행할 수 있고, 그 지표조사의 직접적인 수행은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이 수행하도록 개정하였다.

우리나라 미라연구의 독보적 존재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김한겸 명예교수(67)는 “2021년 2월 정년퇴직 후 그동안 보존하고 있던 8구의 미라가 문화재로 지정 받지 못해 화장장으로 갈 것이 뻔한 운명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그러나 언론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에서 도움을 주어 오래된 시신에 불과했던 미라 보존의 길이 열렸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매장문화재법 외에도 문화재보호법, 무형문화재법, 역사문화권법, 문화재수리법 등 모두 다섯 건의 일부 개정안을 공포했다. 문화재보호법에는 문화재 관련 시설·구역에서 감염병에 대처하기 위한 위생·방역 관리 사항이 포함됐다. 문화재 지능정보화 정책 수립·시행, 문화재 지능정보기술 개발·실용화, 문화재 지능정보 서비스 플랫폼 구축 등에 관한 조항도 신설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외국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환수·활용하기 위해 기부금과 물품을 받고, 문화재 환수에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시상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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