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람과 추위와 눈이 만든 수묵추상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3 21: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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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파 이어지며 북한강의 겨울 수묵화 장관
- 얼음 위로 내린 하얀 눈밭에 그린 그림
-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연의 작품

[티티씨뉴스 양평·남양주=글·사진 왕보현 기자]

▲ 하늘에서 내려다본 두물머리의 겨울은 순백의 대형 캔버스 위에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조형미 넘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새해가 밝아오면서 예년 같이 한파가 찾아왔다. 역대급 추위도 아니고 비교급 최상급 수식어가 붙은 추위가 아니지만 겨울은 겨울이다. 임인년 새해 들어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파가 이어지면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주변은 대부분 결빙 되었다. 지난 주초에 내린 눈이 얼음판 위로 내려앉아 북한강은 거대한 동양화 화판이 되었다.

▲ 북한강의 겨울은 순백의 화선지로 강바람과 눈 그리고 추위가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만들었다.

▲ 하늘에서 내려다본 북한강의 겨울은 순백의 대형 캔버스 위에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조형미 넘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양평군 양수리 팔당호의 두물머리 한적한 곳에서 드론을 올렸다. 북한강 쪽으로 카메라 방향을 잡으니 꽁꽁 언 강 위로 하얀 설국이 펼쳐진다. 새의 눈처럼 하늘에서 내려다 본 팔당호 풍광은 땅에선 볼 수 없던 모습으로 저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일필휘지 먹을 담은 붓이 화선지를 누비고 지나간 그런 모습이다. 두물머리 인근의 모습을 촬영하고 북한강 상류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변 한켠에서 다시 드론을 강 한가운데로 보냈다.



▲ 강이 얼어 발이 묶인 선착장의 배들도 한폭의 풍경화를 연출했다.

 

북한강은 눈과 온도, 바람, 습도, 유속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얼어 있었다. 파란 하늘에서 내려다 본 결빙 부분은 적당히 얼었다 녹으면서 조각난 겨울 강 위에 대자연은 거침없이 혹은 섬세하게 작품들은 그려 냈다.

▲ 북한강이 얼고 녹음을 반복하면서 알듯 모를 듯 색과 농담이 다른 추상화를 만들었다.

 

▲ 얼음 위를 덮은 흰 눈이 바람에 날리고 햇빛에 녹으며 그려낸 조형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얼음 위를 덮은 흰 눈이 바람에 날리고 햇빛에 녹으며 그려낸 알 듯 모를 듯 한 형상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추상적 조형의 얼음 조각 작품들이 펼쳐진 북한강을 돌아보며 계산된 사람의 작품을 예술이라고 말한다면 계산할 수 없는 자연의 작품은 창조의 모습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여유롭게 흐르던 강물이 얼어 하얀 화선지처럼 변한 북한강 설경은 이 때를 놓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만날 수 있다. 강 위에 그려진 단조롭지만 힘이 넘치는 흑과 백의 수묵화가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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