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왕이 되는 서울의 가을”

글·사진 왕보현 기자 / 기사승인 : 2021-11-08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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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의 정원에서 즐기는 가을의 절정

[티티씨뉴스=글·사진 왕보현 기자]


언제 찾아 온 지 모르게 다가와 온 세상을 붉게 그리고 노랗게 물들인 가을이 우리 곁을 떠나려 채비하고 나섰다.

겨울의 첫 절기인 입동을 맞은 7일은 코로나19 방역체계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전환된 이후 첫 번째 휴일이다. 서울의 가로수들이 노랗게 변하고 낙엽을 떨구기 시작할 즈음 서울의 궁궐은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이 절정을 맞고 있다. 코이날 아침 일찍부터 돈화문 옆 창덕궁 매표소에는 막바지 가을 정취를 느끼기 위한 시민들로 길게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 입동이 무색하게 따뜻한 날씨를 보인 7일, 창덕궁 전역에 가을색이 완연하다. 왕실의 정원인 창덕궁 후원은 서울의 고궁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자랑한다.

가족과 함께 창덕궁 후원을 찾은 시민들은 지방의 단풍 명소로 여행을 떠나기에 주저되지만 파란 가을의 유혹에 끌려 궁궐에 찾아들었다. 집 가까운 곳에도 이렇게 멋진 단풍이 있다는 것에 새삼스러움을 느낀다. 성북구 삼선동에서 가족과 함께 창덕궁 후원을 찾은 김민화(여, 43)씨는 “초등학생인 아들과 함께 도심의 궁궐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산책하는 것도 행복한데 아이에게 역사 교육도 하는 1석 2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창덕궁 부용지에서 만난 노신사는 “서울 시민은 누구나 왕의 정원을 소유하고 있다. 특별한 나들이 계획이 없어도 파란하늘이 펼쳐진 날이면 왕궁에 행차하여 왕의 품격으로 단풍 구경도 하고 과거로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며, “누구나 왕이 되는 서울의 가을을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에는 단풍나무, 서어나무, 회화나무, 은행나무, 뽕나무, 느티나무, 화살나무 등 궁궐을 지키는 수많은 나무들이 저마다의 가을빛깔을 자랑한다.

창경궁 춘당지에도 많은 시민들이 떠나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인파를 이뤘다. 코로나 19가 이어지면서 실내에서만 생활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가을 단풍에 실어 보내려는 듯 시민들은 위드 코로나를 맞아 아름다운 궁궐에서 단풍 구경을 하며 왕의 품격을 누리고 있다. 세상의 정치가 시끄럽고 뭐라 하여도 시민들의 행복은 거대 담론이 아니라 가족과 행복하게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 7일 오후, 창덕궁의 후원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부용지 앞에서 연인이 낙엽을 날리며 인생샷을 찍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10월 “올해 4대궁에서 가을 단풍은 11월 2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11월 초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최적 장소로 창덕궁 후원과 창경궁 춘당지 주변 그리고 덕수궁 담길(대한문~중화문)”을 꼽았다.
▲ 비밀의 정원(비원)으로 들어서는 창덕궁 부용지 입구 


한편,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 입동 절기가 무색하지 않게 이어지는 월요일부터는 전국적으로 비가 오고 강풍과 함께 기온도 뚝 떨어질 것이라는 예보 탓인지 궁궐에는 마지막 가을을 즐기려는 듯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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